북한 축산,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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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작성일
2019-06-07 09:33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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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영양부족 문제 해결 위한 과감한 투자 주목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중국 전역에 확산된 데 이어 몽골, 베트남 등 주변국에서도 발생이 확인되고 있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중국과 국경을 맞댄 북한에서도 ASF 확진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국내 축산업계도 비상이다. 워낙 전염성이 강하고 백신이 없어 국내에 들어올 경우 양돈산업에 막중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보니 국경검역 등을 강화하고 있다. 남북 공동방역 체계의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정보가 부족한 북한 축산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북한의 축산은 어디까지 왔을까.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조사한 북한축산현황을 살펴보았다.

축산기지 현대화·활성화, 협동농장 공동축산 장려 천명
세계 최대규모 세포지구에 축산기지 건설…대규모 사육
전력·배합사료 공급·위생관리 문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북한 축산업의 구성

통계청에 따르면 북한의 가축 사육마릿수는 2017년 기준 소 57만6천마리, 돼지 260만1천마리, 양 16만8천마리, 토끼 3천200만9천마리, 닭 1천539만3천마리, 오리 693만2천마리다.

북한의 축산업은 주체에 따라 국영축산, 협동농장 공동축산, 개인 부업축산으로 구성된다. 업종에 따라 가축사육업, 종축업, 부화업, 처리가공업 등으로 구성되는데 북한에서 소는 역우로만 활용되어 몇몇 특수한 젖소목장 외의 소목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990년대 들어 경제위기로 집단축산(국영 및 협동농장)은 크게 위축되고 돼지와 닭의 사육마리수가 40% 이하로 감소했다. 이를 계기로 북한 축산은 개인 부업축산, 협동농장 공동축산, 국영축산 순으로 재편됐다.

최근에는 축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적인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축산업 발전의 일환으로 ‘세포지구축산기지’ 건설을 국가적 차원에서 추진, 2017년 완공했으며 2019년 신년사에서도 축산기지의 현대화와 활성화, 협동농장 공동축산과 개인 부업축산을 장려할 것을 천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요 축종의 사육두수는 늘어나지 않고 있는 실정.

농경연은 곡물사료가 필요한 축종의 사육두수가 정체되거나 감소한 것을 주 원인으로 꼽았다.

#축산기지 설립…축산업 육성 나선다

현재 북한에 분포된 축산단지는 112개소로 파악되고 있다.

함경북도에 22개소, 황해북도에 19개소, 평양에 16개소 순으로 분포되어 있으며, 세포지구축산기지, 신의주닭농장, 강계돼지농장, 광포오리농장 등이 북한 당국의 정책적 관심이 높다.

강원도 평강군, 이천군, 세포군에 걸쳐 조성된 세포지구축산기지는 규모 5만ha(1억5천만평)로 세계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강원도 평창에 위치한 삼양 대관령목장(2천ha)의 25배에 달하며, 뉴질랜드 마운드 펨버 스테이션(2만8천ha)의 2배 크기다.

축사 및 운동장, 축종별 종축장, 육가공 및 유가공시설, 인공수정초소, 사료가공공장 등을 갖췄으며 종합적인 관리시설 및 연구소, 수의방역소, 농업과학기술선전실, 수의실, 검역우리, 격리우리 등의 시설도 있다.

1만ha의 대규모 초지에서 뚝감자, 어리새, 붉은 토끼풀, 알팔파, 호밀, 콘조아재비, 리토카난리아달풀 등을 재배하고 있다.

살림집, 학교, 유치원, 탁아소, 상점, 진료소, 문화회관 등의 후생시설을 갖춰 생활에도 부담이 없게끔 배려했다.

북한 정부는 축산기지 운영을 통해 소, 양, 염소 등 10만 마리 이상을 방목 사육하고 돼지, 닭, 오리 등 중소 가축의 대규모 사육을 준비 중이다. 2020년 1만톤 이상의 축산물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대규모 축산기지…성공 가능성은 ‘물음표’

북한에서 축산 진흥을 위해 대규모의 투자에 나섰지만 전문가들은 성공 가능성에 대해 낮게 평가 중이다.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세포, 이천, 평강군에 축산기지와 관련된 새 건물과 주택이 들어서고 현대식 축산시설이 확인되고 있지만 가축 사육두수가 많지 않고 축산시설이 아직은 부족하다는 평이다. 전력 공급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과거 2000년대에도 전국적인 범위에서 돼지 및 염소목장을 건설했지만 번번히 실패했으며 2003년 청암구역 염소목장 건설 사업도 중간에 폐기된 바 있다.

옥수수 등 곡물 배합사료의 공급 부족과 여름철 위생관리의 취약으로 질병에 의한 가축 집단 폐사 등에 대비할 여력이 충분치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출처 : 축산신문 http://www.chuksannews.co.kr/news/article.html?no=179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