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남북정상회담 계기로 본 ‘북한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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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8-05-0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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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업 영양부족 해결 대안으로 정책 진흥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4월27일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 5월 중에 북미정상회담도 열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고, 그 전에는 한미정상회담도 계획돼 있다. 정상 간 대화의 물꼬가 트이면서 앞으로 전개될 수 있는 경제협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축산업계에선 남북의 농축산업 협력방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의 축산현황을 소개한다.

토끼·염소 등 초식가축 사육 위주…소 개인사육 가능

이유진 연구위원 “평양 외곽에 축산관련 물자지원구축 필요”

◆ 가축사육두수 현황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FAO)의 자료를 통해 북한의 가축사육 현황(2013년 기준)을 알아봤다.

소는 57만6천두로 나타났다. 1996년 61만5천두 이후 2000년대 이후에는 57만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돼지는 226만5천두였다. 1996년 267만4천두에서 2000년 312만두로 증가세를 보였지만, 2008년 217만8천두로 줄어든 다음 200만두 초반 선을 보이고 있다.

양은 16만8천두로 집계됐다. 1996년 24만8천두까지 늘었지만 2000년대 이후 줄었다. 토끼는 3천148만두였다. 1996년 305만6천두였던 토끼는 2004년 1천967만7천두로 비약적인 증가세를 보인 후 2013년에는 3천만두를 뛰어 넘으며 10배 늘었다.

닭은 1천530만9천수였다. 1996년 887만1천수에서 2000년대 들어 1천400~1천800만수를 유지하고 있다. 오리는 601만2천수였다. 1996년 109만8천수에 비교하면 여섯 배가 늘었다. 염소는 368만2천두였다. 1996년 71만2천두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GS&J를 통해 ‘북한의 축산현황’을 소개했던 KDB산업은행 통일사업부 이유진 연구위원은 김정은 체제에서 돼지 등 곡물사료를 필요로 하는 가축의 사육두수는 감소했지만 초식 가축의 사육두수는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토끼의 사육두수 증가율이 가장 높으며 오리와 염소의 사육두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반면 곡물사료에 의존하는 돼지나 닭의 경우 사육두수가 정체 또는 감소한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2008년을 기점으로 초식 가축인 염소는 곡물사료에 의존하는 돼지두수를 능가했고, 그 후에도 돼지두수는 2013년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 북한의 축산정책 방향

김정은 체제에서 북한은 4대 축산발전과제를 중심으로 축산기지 건설, 임농복합경영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유진 연구위원은 노동신문 등을 인용해 북한은 4대 발전과제를 통해 축산업을 효율적으로 발전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4대 축산발전과제는 ▲좋은 가축(집짐승)종자 확보 ▲사료문제 해결 ▲과학적인 사양관리 ▲철저한 수의방역대책 수립 등이다.

북한은 이를 위해 부족한 사료를 확보하는 것과 동시에 사료를 적게 소비하면서 번식률을 높이고, 면역력을 높인 가축육종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축산기지를 건설해 축산발전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세포지구에 초지(풀판) 조성을 하고 있다. 세포지구 축산기지건설 사업은 2012년 말부터 전당, 전국가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축산기지는 부지의 상태와 지형을 고려해 사용목적별로 4가지 구간인 ▲초지 구간 ▲청해 구간 ▲건초 구간 ▲사료작물 사육구간으로 구분된다.

북한은 전국적으로 임농복합경영을 확대 실시하고, 농산과 축산부문 간 고리형 순환생산체계를 확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농복합경영은 북한의 농경지 부족과 산림 황폐화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목적으로 경사지에서 농업, 임업, 목축업을 함께 하도록 하는 토지관리 체계이다. 산성화된 토지의 지력을 증진시키는 효과를 기대한 정책이다. 고리형 순환생산체계는 축산을 통한 퇴비 등 유기질비료 생산을 강조하는 것으로, 북한은 안변군의 화산, 모풍, 비산리 협동농장에서 축산을 도입해 고리형 순환생산체계를 구축한 결과 계란과 물고기 생산이 늘어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FAO는 북한에 연간 650만 톤의 곡물이 있어야 기본적인 식량과 최소한의 가축사육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2015년을 기준으로 이 같은 곡물확보를 위해선 100만 톤 이상을 외부에서 수입하거나 지원받아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정은 체제에서 축산업은 북한 내 수요증가, 영양부족 문제해결, 농업생산성 향상 차원에서 국가의 주요 정책으로 등장했다. 다만 현재는 단기적인 대안제시에 머물고 중장기적이면서 포괄적인 정책은 보이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유진 연구위원은 현재 북한은 생산자 개인의 책임생산 및 관리가 확대되고 농업개발구 지정을 통한 발전을 시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축산물 생산의 양대 축으로 협동농장(공동축산)과 농가(개인축산)를 강조하고, 이를 통해 축산물 생산과 유통을 장려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서 국영축산의 생산 공급 체계가 안정되면서 북한 축산발전의 안전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또 생산수단에 대한 국가소유는 고수하고 있지만 생산자 개인의 책임생산 및 관리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많은 북한주민들이 사경지에서 재배한 농산물과 집에서 기른 가축을 자가 소비하거나 시장에서 팔고 있다고 한다. 가장 큰 변화는 개인사육이 불가능했던 소도 지금은 개인사육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아직 사료 등이 부족해 대부분 제대로 소 사육을 하진 못하지만 사육이 아주 불가능한 상황은 아닌 셈이다.

◆ 남북축산 협력방안

우선 북한이 외부로부터 물자 및 기술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통로가 중요하다. 이유진 연구위원은 취약한 후방산업 강화를 위해 평양 외곽에 농축산물류센터를 만들어 인프라 건설 등 축산관련 물자지원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인프라 구축을 기반으로, 북한 주요 지역이나 개발구에 젖소목장과 산란계농장을 조성해 식량부족과 영양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 단계에선 중국시장 등을 겨냥해 축산물 수출단지 조성을 통한 수출주도형 축산업 육성방안도 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출처 : 축산신문 http://www.chuksannews.co.kr/news/article.html?no=1144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