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신년특집> 산란계산업 전망 / 난가 안정위한 적정 사육마릿수 유지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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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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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해는 산란계산업 전반에 걸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산란일자표기, 식용란선별포장업이 시행되는 등 계란과 관련해 새로운 법들이 한 번에 쏟아졌다. 다행히 현재까지는 계란의 생산 수준이 비교적 적절, 법 시행 전 농가들이 우려했던 부작용들이 크게 불거지지는 않고 있다. 공급과잉 상황 발생 등의 원인으로 보이지 않던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을 때 보상체계 마련 등 정부의 신속한 대처가 요구된다.
 

김재홍 국장(대한양계협회 경영정책국)

설 명절 이후 생산성 회복…다시 공급과잉 우려

강제환우 자제·노계 도태로 유통흐름 원활케 해야

2018년 12월부터 2019년 2월까지 산란계농가들은 식약처에서 추진하던 ‘산란일자 난가표시(19.2.23)’와 ‘식용란선별포장업 시행’ 전면 재검토를 위해 식약처 앞에서 70일간 천막농성을 했다. 생산·유통·판매단계 모두 일정한 온도가 유지되지 않는 조건에서 소비자에게 산란일자만 제공하는 것은 안전한 축산물이 자칫 소비자로부터 버림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마련 없이 일방적으로 정책을 추진하는 식약처를 강하게 비판했다. 대한양계협회는 식약처장을 상대로 산란일자관련 가처분신청과 검찰고발장을 접수했고, 국회 기자회견 및 ‘정부의 계란안전성 대책 문제점 토론회’ 등을 통해 잘못된 정부정책을 꼬집었지만 산란일자표시는 정부의 계획대로 시행됐고, 식용란선별포장업만 1년간의 계도기간이 주어져 올 4월 25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소규모 농장단위까지 식용란선별포장업 허가를 득할 수 있게 되면서 당초 양계협회가 주장했던 GP의 개념이 무색해졌다. 문제는 소규모GP시설까지 식용란선별포장업 허가를 내주다보니 그동안 광역GP를 추진하던 농협 등이 사업을 유보하거나 전면 재검토에 들어가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정부는 축산법시행령 개정을 통해 산란계 적정사육면적을 기존수당 0.05㎡에서 0.075㎡로 상향조정했다. 신규농장은 즉시 시행, 기존농장은 오는 2025년 8월 31일까지 7년간 유예키로 했다. 농가들의 의견도 AI, 살충제계란 검출파동, 동물복지 의식변화 등 사육환경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 요구에 따라 소비자 신뢰회복을 위한 자구책의 일환으로 산란계 사육면적확대를 조기시행하는 방향으로 모아졌다. 이렇듯 산란계산업에서 중요 고비점이 찾아왔고 2020년에서는 정부 정책에 따른 계란가격의 흐름에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20년의 산란계산업에 영향을 미칠 중요사안에 대하여 열거해보고자 한다.

6천만수대 기준 맞춘 정책변화 요구

계란 살충제 파동이후 2년 넘게 이어진 생산비 이하의 계란가격 형성으로 산란계 농가들은 힘든 나날을 보냈다. 이 모든 것은 2016년 당시 AI로 인한 상당수의 살처분으로 산란계 수급상황이 맞지 않은 상태에서 살충제 검출 파동이 발발, 계란소비가 침체되는 시간이 길어진 탓이 크다. 일부농가는 사료구입자금이 부족해 업을 포기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농가들마다 경영상황이 좋지 않아 병아리 입식 또는 도태가 어려워 환우를 통해 계란연장생산을 하는 경우도 많아 장기간 계란가격이 좋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2019년 8월 이후 산란일자표기가 시작돼 추석이후 혼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시중 계란흐름은 원활하게 흘러가는 분위기였다. 2019년말까지 생산성 저하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부터 병아리 입식이 감소한 상황이라 향후 계란생산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서 집계한 사육마릿수를 보면 2019년 3분기 산란계수는 7천123만수로 나타났다. 특이할만한 사항은 산란계 총마리수가 매분기별 7천만수이상 사육되고 있다는 것이다. 예전의 6천만수대 기준의 산란계정책에 변화가 요구된다.

양계협회에서 판단하는 산란계적정 사육수는 6천500만수이다. 7천만수이상이 지속적으로 사육되는 상황에서 계란가격을 잘 받겠다는 건 농가들의 욕심일지 모른다. 2019년 9월 이후 난가 발표시 산지실거래가격 발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농장마다 계란재고가 없는 상황에서도 후장기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만일 산란계가 생산성 회복 후 공급과잉이 시작되게 되면 후장기가 공공연하게 나타날 것이고 전년처럼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도 산란종계 입식은 총 60만수로 분석된다. 이는 전년 동기간보다 13.1%정도 감소한 수치다. 살충제 파동이후 장기간동안 계란가격이 좋지 않음으로 부화업계에도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등 타격이 있었다. 이에 따라 산란종계입식도 3년 전 수준으로 입식할 것으로 예측 되는 등 부화장측에서도 종계입식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있다. 산란실용계 입식은 2018년도와 달리 2019년 3월, 7월, 8월을 제외하고 400만수 미만이 입식됐다. 대략적으로 2019년도는 4천500∼4천600만수가 입식될 것으로 전망되었는데 전년대비 5∼7% 감소한 수치다.

산란일자표시 따른 잉여란 대책 시급

2018년보다 약간의 감소가 보이긴 하나 경제주령이상의 산란성계 도태가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공급과잉이 우려된다. 현재 계란유통흐름은 전반적으로 원활한 분위기이며 2020년 설 명절 전까지 계란흐름은 소비와 공급이 맞아 원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설 명절이후 생산성 회복으로 공급과잉이 우려되며 산란일자표시로 인한 잉여계란에 대한 대책이 없어 농가의 혼란은 가중 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2020년 산란계 사육 수는 2019년 대비 7% 감소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객관적인 수치로 실제 사육마릿수는 계란가격흐름과 관계가 있어 2020년도 계란가격형성에 따라 사육마릿수는 전망치보다 등락 비율이 달라질 수 있다. 2020년 상반기에 계란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산란계마리수는 전년대비 2.5%감소했지만 이는 계란공급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단지 수치상으로 봤을 때 희망적인 것은 2019년 9월 이후 실용계병아리 분양실적이 350만수정도로 나타나 향후 계란생산량이 감소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계란 난각의 산란일자표시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무분별한 입식이 자제되고 있는 상황으로 해석된다.

산란계군 생산능력, 난가에 큰 영향

2019년 1∼10월까지 산란용 배합사료 총생산량은 217만9천 톤으로 전년 동기간대비 4.5% 증가했다. 하지만 육추사료생산실적은 2.4% 감소한 수치로 비교적 산란사료에 비해 감소율이 적었다. 산란 초기와 중기 배합사료 생산량 전년 동기 대비 1.6%, 4.0% 감소했지만, 말기사료는 3.2% 증가됐다. 이는 신계군의 생산능력이 많아 향후 계란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사료된다. 2019년도 10월 산란용 배합사료 생산량 전월 대비 12.2% 증가한 약 23만4천 톤이다. 1월 23만7천톤 이후 최대의 생산량이다. 산란사료 생산량으로 마리수를 추정해봤을 때 산란하고 있는 닭만 6천500만수로 예측이 가능하다. 계란생산 잠재력이 최대치인 점을 감안하면 계란산지시세가 생산비이하로 형성 될 것으로 예측되지만 현재는 생산성 회복이 더뎌 계란공급량과 수요량은 적절하게 유지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산란계 사육능력은 8천만수를 넘어서는 상황이고 산란용배합사료 능력도 사상 최고점을 기록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봤을 때 계란유통흐름은 부정적으로 판단된다.

통계청 생산비(2018년 기준)에 의하면 계란의 개당 생산비는 94원이다. 2019년 상반기는 계란가격 하락으로 농장 당 계란수취가격은 생산비를 넘지 못했다. 2년 가까이 지속되던 저난가로 농가들은 부도 직전까지 몰렸으나 지난 2019년 8월 이후 계란가격이 소폭 상승, 조금은 숨통이 트인 상태다. 8월 이후 계란가격이 좋아 산란사료 생산량이 증가하고 산란성계 도태가 감소한 상황에서, 앞으로도 난가가 좋게 유지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생산성이 회복되는 2020년은 전년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계란가격은 생산비선이하로 형성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적정사육수 유지를 위해 강제환우를 자제하는 등 누구나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농가들이 계란가격 안정화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다.

<출처 : 축산신문 http://www.chuksannews.co.kr/news/article.html?no=232086>